본문 바로가기

나라 바깥 소식

이누이트 식단에 드리운 정크 푸드의 그림자

기후변화로 이누이트들의 식생활과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놀라운 사실은 해빙과 야생서식처의 변화로 날고기 등 전통 음식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누이트들의 식단이 정크 푸드(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누이트 마을 가게들은 이미 운반이 쉽고 좀처럼 썩지 않는 음식들로 채워지고 있다. 진열대에서 야채들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정크 푸드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심각한 충치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해빙은 사냥과 여행을 위험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이누이트들이 다니던 길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게 되었다. 언제 어디로 가야할지를 일러주던 노인들의 지혜는 더 이상 빛을 발하기 힘들어졌다. 이는 대대로 전수되어 오던 이누이트 족 고유의 전통지식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뜻한다.

 

얼음층이 얇아지면서 주거도 불안정해졌다. 바람과 해류의 영향이 커지면서 개방형 보트(aolagots)를 이용해 사냥에 나서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는 사냥에 있어서 새로운 기회이자 동시에 증대된 위험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Inuits-on-ice-frontlines.jpg 

그림 출처 © D. Nakashima

캐나다, 알래스카, 그린란드, 노르웨이, 러시아를 아우르는 북극지방에는 약 400만 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 북극 주민들의 약 85%는 이누이트들이다. 이누이트 부락에서 5년간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캐나다 퀄프대학(University of Guelph) 연구자들이 참여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