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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기상이변으로 식량위기에 직면한 나라들의 순위는?

세계 최대 식량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에서의 대규모 산불과 파키스탄의 대홍수는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의 급등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식량위기로 가장 고통을 겪게 될 나라들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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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리스크 분석과 관리 전문기업인 메이플크로프트(www.maplecroft.com)는 총 163개국을 대상으로 ‘2010 식량안보 위험지수’를 적용해 순위를 매긴 결과를 발표했다. 지수에 포함된 12개 평가지표들은 메이플크로프트와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이 함께 개발한 것으로서 국민의 건강과 영양상태, 곡물 생산량과 수입량, 1인당 GDP, 자연재해, 분쟁, 정부의 역량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식량위기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1위인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면 모두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이었다. 특히 사하라 사막 주변국들은 극심한 기상 이변과 높은 빈곤율, 도로나 통신망과 같은 사회기반시설의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식량의 생산과 분배에 극도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는 1위에서 10위까지의 순위이다.

[식량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 순위]

1위: 아프가니스탄, 2위: 콩고민주공화국, 3위: 부룬디, 4위: 에리트리아, 5위: 수단, 6위: 에티오피아, 7위: 앙골라, 8위: 라이베리아, 9위: 차드, 10위: 짐바브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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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식량위기의 배후에는 올 여름을 강타한 기후변화가 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최악의 곡물수확량을 기록한 러시아는 곡물 수출을 금지했으며, 파키스탄 또한 극심한 홍수피해로 곡물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 식량위기 순위에서 30위를 기록했다.

식량문제는 중요한 지정학적 이슈이고 많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이제 세계는 최대 곡물 보유국 중 하나인 중국(96위)에 시선을 돌리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식량소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8년 전 세계에서 곡물 비축량은 200만 톤이 넘지만 이마저도 아이티나 파키스탄 같은 가난한 나라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하지만 선진국들은 대체로 식량위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가장 후순위인 163위부터 161위를 차지해 식량위기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밝혀졌다(핀란드-163위, 스웨덴-162위, 덴마크-161위). 한편 캐나다는 159위, 미국 158위, 독일 156위, 영국 146위, 프랑스는 142위를 차지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AQUA 객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