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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눈에 비친 연구소

쪽방촌 독거노인들, 30도 넘는 '찜통방'에서 생활한다.

서울시내 거주 독거노인들은 평균 31~32도의 '찜통방'에서 올 여름을 보내며 어지럼증과 수면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쪽방가구의 실내기온은 정부 권고기준치인 26~28도 보다 평균 5도 가량 높았다. 열대야(밤 평균기온 25도 이상)를 훨씬 뛰어넘는 야간 찜통더위로 노인들은 수면시간이 평소의 3분의1인 2시간 30분만 자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연구소)는 22일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성균관대 사회의학교실과 하자작업장학교와 공동으로 65세 이상 서울 돈암동 쪽방촌 거주 독거노인 2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쪽방촌의 환경 특성이 평균 면적 2.2㎡의 작은 방이 좁은 공간에 미로처럼 몰려있어 환기와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조사대상의 절반 이상은 폭염 발생 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소 7.4시간가량 잤지만 기온이 올라갈 경우, 2시간반 정도만 수면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폭염 발생 시 조사 대상 노인들의 50%는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33.3%가 근육통 및 근육 경직, 27.8%가 두통, 16.7%가 수족 운동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폭염 발생 시 이들에게 탈수 예방을 위한 충분한 식수와 영양공급이 돼야 한다"며 "거주자 평균 나이가 75세로, 고령 거주자가 대부분인 만큼 추가적인 방문 간병인 또는 방문 간호사도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0.8.22, 뉴시스, 김미영 기자)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