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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나라는 어디일까? 최근 영국의 비즈니스 컨설팅사인 메이플크로포트(Maplecroft)가 1980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했던 각종 자연재해 피해에 기초해 경제적 손실지표(The Natural Disasters Economic Losses Index: NDELI)를 적용한 결과 카리브해의 아이티와 아프리카 모잠비크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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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는 2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80억 달러(GDP의 70%) 규모의 피해를 발생시켰던 올 1월 지진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설사 지진이 없었더라도 아이티는 허리케인의 위협으로 최상위에 가까운(12위) 자연재해 위험도를 가진 국가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2위를 차지한 모잠비크는 지난 10여 년간 홍수와 가뭄으로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경우이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 대홍수로 800명 이상이 희생되었으며 경제적 손실은 4억 달러에 달했다. 세계은행은 기후변화로 모잠비크의 해안지역의 41%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분석을 내놓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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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으로 따진다면 미국이나 중국 등 선진국이나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의 손실액수가 더 많다. 하지만 이를 GDP와 대비해 볼 경우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높은 취약성을 보이게 된다. 예를 들어 1997년-1998년의 엘니뇨로 미국은 19억 달러 가량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 피해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 불과하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같은 재해로 29억 달러의 피해를 보았으며 이는 GDP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이탈리아는 지진과 2003년의 폭염 등에 힘입어 19위에 올랐으며, 미국은 450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던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30위, 중국은 2008년 9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와 함께 1,230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던 쓰촨지역의 지진으로 26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일본은 23위, 스페인은 37위, 프랑스는 48위를 기록함으로서 선진국 역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은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