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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장거리 이동 생물종들의 운명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이 늦춰질 경우 철새처럼 계절에 따라 장거리 이동을 하며 살아가는 생물종들은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비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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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humpback whale)


런던동물학회(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의 연구진들은 "기온 상승과 강수량의 변화,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 해류의 변화, 기상이변 등이 장거리 이동 생물종들의 개체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생물들에게는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환경조건의 미세한 변화조차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붉은 바다거북 은 해수면 상승으로 둥지를 틀만한 해변이 사라지고 있으며, 수온이 올라가면서 수컷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심각한 멸종위기 에 직면해있다. 녹색 바다거북과 흰긴수염고래, 서아프리카 바다소 등도 기후변화로 멸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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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산 영양


연구진들은 기후변화 대응이 “지금 그대로”(Business As Usual)“ 방식으로 이루어질 경우, "장거리 이동 생물종 가운데 살아남을 수 있는 종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장거리 이동 생물종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평가한 이 보고서는 생물다양성 보호와 기후변화 완화를 위해 국경을 뛰어넘은 노력이 시급하게 요청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성 생물종들은 산란과 먹이 취득, 휴식 등을 위해 매우 다양한 서식지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이동성 야생동물 종의 보전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Conservation of Migratory Species of Wild Animals)’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기후변화로부터 이동성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데 활용될 예정이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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